아버지 안녕하세요. 둘째 아들입니다.
저희 곁을 떠나가시고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먼 곳으로 떠나가셨지만 가끔 꿈속에서나마 생전의 모습으로 뵙기도 하여 많은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 계신 천국에서 편안히 계시리라 믿겠지만 살아생전이 아직 많이 궁금하고 보고 싶어 저희 곁으로 찾아오시겠지요.
오늘은 아버지께서 이 세상에 오셨던 특별한 날이랍니다. 이곳에 살아계셨다면 95회째 생신이지요. 일 년에 한 번뿐인 생신날은 집 떠난 자녀들이 객지에서 저마다 삶의 터전에서 하던 일을 멈추고 집으로 모이곤 했었지요. 천리 먼 길이었지만 힘든 줄 모르고 모여서 맛난 음식과 힘들고 좋았던 가족사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 나누던 그때가 참 좋았고 행복했었답니다. 이제 과거의 가족사로 아름다운 우리 가족들의 추억이 되었답니다.
오늘 생신을 정말 정말 축하드립니다. 살아 계셨다면 케이크 앞에서 축하 노래도 부르며 파티도 해드릴 텐데 못 해 드려 좀 허전하고 서운하지만 천국에서 보내시는 오늘 생신날은 어머니와 함께 그 어느 날 보다 더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비록 육신은 저희 곁을 떠나가셨지만 아버지의 영혼이 우리 곁에 살아계시기에 가장 소중한 날 영광스러운 날을 맞이하신 아버님의 이천 호국원 영전앞에서 축복을 빌며 생신 축하인사 올립니다.
때마침 오늘 산소에 길고양이 다섯 녀석이 나타나 아버지 생신제를 함께 찾아와 반겨주시네요. 참 고마운 녀석들이 함께 축하파티를 빛내주는군요
이번에 제 식구와 함께 문후 인사 드려야 하는데 아직 하는 일 때문에 함께 못 오고 대신에 손주와 함께 왔습니다. 손주인 딸아이는 다음 달에 미국 위스콘신대 메디슨 유학을 떠나면 4년이란 세월이 지나야 귀국하게 됩니다. 모쪼록 무탈하게 학업 마치고 귀국하도록 큰 사랑 베풀어주시길 바랄게요. 평소에 저희도 좋아했지만 아버지도 좋아하신 옥수수 올려드립니다.
아버지..
우리에게 남기고 해 주셨던 이야기들을 가슴속에 잘 새기며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이제는 편안한 영혼으로 저희를 지켜봐 주시고, 저희에게 베푸신 사랑 영원토록 간직하고 잊지 않겠습니다. 행복했던 날들만 생각하시고 영원히 천국에서 편히 쉬세요. 그리고 편히 잠드소서...
아버님 생신제 추모에 이천 호국원에서 둘째 아들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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